애초에 어떻게 설계했어야 했을까?
복잡한 정책들이 얽혀있는 제품 관련 논의 중, 동료로부터 이런 질문이 나왔다.
아무도 답을 모른다. 정답이 없는 질문이다.
이렇게 제품 기능이 발전될 줄 누구도 몰랐고, 설계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은 뒤늦게 천천히 찾아온다.
현재 상태를 잘못된 설계라 판단하고, 새로운 설계로 바꾼다 하더라도 언젠가 또다시 “애초에 어떻게 설계했어야 했을까?”라며 말하고 있을지 모른다.
잘못된 설계는 단순히 실패가 아니다.
과정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이 문제를 일으키는지 몸소 겪었고, 언젠가 비슷한 상황에서 이 방향으로 가게 된 가면 고려해야 할 것들과, 안 된다는 확실한 근거를 얻게 된다.
만약 잘못된 설계를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다면,
더 나은 구조에 대한 고민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실패는 없다.
실패처럼 보이는 모든 순간들은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이것을 “성공하기 위한 마일스톤”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경험과 시행착오가 남긴 것이 오늘의 나를 성장시켰다고 말이다.
“실패는 방향과 구체성을 부여한다. 그때의 시행착오 덕분에 이번에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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