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법칙 3

기억시키지 말고 묶어라

인증번호가 도착한다.메일에서 인증번호 6자리를 확인한다.639247.. 639247... 인증번호를 되뇌며 다시 앱으로 돌아온다.앞의 네 자리는 기억이 난다. 그런데 뒤의 두 자리가 흐릿하다.다시 메일로 돌아가 인증번호를 확인하고, 앱으로 돌아와 남은 숫자를 입력한다. 몇 초면 끝날 일이었다. 화면을 한 번 오가는 동안 흐름은 이미 끊겼다.이런 순간을 사용자의 부주의라고 생각하기 쉽다.기억력의 문제일까?작업기억은 생각보다 작다사용자는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필요한 정보를 잠시 기억한다.정보를 유지한 채 비교하고,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인지심리학에서는 이를 작업기억(Working Memory)이라 부른다.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상황도 마찬가지다.사용자는 숫자를 기억하는 동시에 앱을 전환하고, ..

UX 법칙 2026.07.27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사용자는 멈춘다

제품을 만들다 보면 선택지를 줄이는 일이 불안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혹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 없으면 어떡하지?그래서 옵션을 하나 더 만든다. 예외를 위한 설정을 추가하고, 설정을 설명하는 문구를 붙인다.빠진 것이 없도록 계속 채우다 보면 어느새 사용자는 제품이 아니라 선택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으면 더 자유로울 것 같다.하지만 선택할 수 있다는 것과 선택할 수 있는 상태는 다르다. 선택권을 주는 것과 결정을 떠넘기는 것 역시 다르다.결정에는 시간이 든다힉의 법칙(Hick’s Law)은 선택지의 수와 복잡성이 늘어날수록 결정에 필요한 시간도 길어진다고 설명한다. 이 법칙은 1950년대 선택 반응 실험에서 출발했다. 참가자는 여러 자극 중 하나를 보고, 미리 정해진 대응 반응을 해야..

UX 법칙 2026.07.21

UX 법칙은 정답이 아니라 관찰의 언어다

제품을 만들다 보면 이상한 순간을 자주 만난다.설명은 더했는데 이해는 느려지고, 선택지는 늘렸는데 결정은 어려워진다.사용자를 위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반대다. 이런 순간에 UX 법칙은 정답을 주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무엇을 놓쳤는지 볼 수 있는 이름을 줄 뿐이다. 왜 사용자는 설명을 읽지 않는 건가.왜 모든 것을 보여주었는데 중요한 것은 보지 못하는 건가.왜 거의 끝난 일은 마무리하고 싶어 지는 건가. 사람의 행동은 제각각이지만, 그 안에는 반복되는 패턴이나 경향이 존재한다.Laws of UX는 그것을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언어로 정리한다. 법칙을 안다는 것과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은 다르다.선택지를 줄인다고 언제나 좋은 것도 아니고, 버튼을 크게 만든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

UX 법칙 2026.07.19